* 청류회 회원인 배태영 교수의 부인 이정희 교수가 [은둔의 나라 러시아 - 역사 속 민중(하)]를 2020년 1월 5일 영남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내, 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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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사회주의적이었는가?
제2장 레닌과 프롤레타리아 국가: 민중은 과연 권력을 얻었는가?
제3장 노동자 계급의 꿈은 실현되었는가?
제4장 볼셰비키 정권과 농민의 갈등은 어떻게 끝났는가? 1925~30
제5장 사회주의적 신화: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붉은 가족'
제6장 '문화 혁명'과 스탈린주의의 멘탈리티, 1928~32
제7장 스탈린 대숙청의 수행자는 누구였는가? 신 엘리트 간부의 등장
제8장 사회주의 산업화와 여성 노동 동원, '일하는 모성 상'
제9장 페레스트로이카, 여성은 해방되었는가? - 고르바쵸프의 '모성 상'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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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역사는 지혜의 여신 미네를바의 올빼미 눈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낮이 끝나고 밤이 되어야 올빼미는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가도 역사가 다 끝난 이후에야 과거를 제대로 정확하게 본다는 뜻이리라. 그런 점에서 무수한 정치사회적 변동과 이념상의 혼란을 겪은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사를 공부하는 것은 아직도 상당한 지혜를 필요로 한다. 오늘날 러시아인 스스로도 자신의 과거 혁명사를 제대로 보려는 용기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일례를 들자면 2017년 10월은 1917년 사회주의 10월 혁명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인들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특필하기를 주저했다. 스탈린을 혹평한 트로츠키를 공부하는 학자들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혼란스럽고도 복잡한 마음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그만큼 올빼미가 이 사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밤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일까?
은둔의 나라 러시아 역사의 2부는 1917년 2월 혁명부터 시작하여 1991년 페레스트로이카의 실패까지 70여 년간의 공산주의 역사를 다룬다. ..........
오늘날 우리들은 끈임없이 질문을 퍼붓는다. '노동자들은 과연 해방되었는가?', '농민은 과연 그토록 염원하던 토지와 자유를 얻었는가?', '여성은 진정하게 해방되었는가?', '대숙청 동안 왜 그처럼 많은 피를 흘려야 했는가?', '새로운 질서에서 누가 가장 이득을 보았는가?' 마지막으로 가장 뜨거운 질문은 이것일 것이다. '러시아 혁명은 과연 사회주의적이었는가?'' 이 모든 물음들은 혁명을 추종했던 사람들이나 그 약속에 환상을 품었던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질문일 것이다. 1917년 2월 혁명 이후의 러시아의 역사는 이런 이유 때문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을 오르며'라는 이름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답을 찾는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이 책은 이 여정의 안내자로서 일부라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기쁘겠다.
집필을 하는 동안 우리시대 나라의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시면서 늘 진지하게 토론해 주셨던 서울문리대 청류회 선배님들,끝없는 연구 활동을 격려해 주신 영남대학교 역사학과의 동료 교수님들과 러시아학회 후배교수님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지치지 않도록 ..........
2019년 12월 경산 압량벌 영남대학교 연구실에서 이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