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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4-02-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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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발언대]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힘 보태야 *정달호 회원이 2024.02.14자 자유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본문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힘 보태야

2024.02.14

 

 

 

이런 글을 쓰는 게 처음엔 좀 부담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고질화돼 있는 이념 논쟁을 건드리지 않겠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번영에 커다란 공이 있는 초대 대통령의 기념관이 없다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런 걱정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것입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위대한 지도자의 업적을 제대로 기리는 것이 우리 국민의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기념비(Washinton Monument)가 있고 그 옆에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있습니다. 의사당과 백악관, 대법원 등 미국 정부의 핵심 기관들이 이를 중심으로 둘러서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 이곳을 방문하고 미국 건국의 역사와 자유민주주의 전통, 그리고 훌륭한 정치가들의 업적을 생각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이럴진대 내국인 방문자들의 감회는 어떻겠습니까. 독립과 건국의 위대한 역사에서 깨우침을 받아 나라를 위한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마음을 더욱 다지게 될 것입니다.

 

한 나라의 초대 국가수반은 그 나라 건국의 영웅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그렇고 전후의 독일과 프랑스, 싱가포르, 튀르키예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국가 번영의 기초를 닦고, 어렵사리 체결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건국의 과정에서 그가 쌓은 거대한 업적을 생각하면 그의 재임 중 과()를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과가 없는 지도자는 없습니다.

 

이승만은, 그의 삶 자체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배재학당에서 인간 평등에 대한 기독 사상과 서양의 정치 문화를 익힌 이승만은 젊은 시절부터 나라의 독립과 민주공화정을 위한 신념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청년시절 고종 폐위 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57개월의 옥고를 치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하여 일제로부터 해방되기까지 온갖 열악한 여건 하에서 그가 벌여온 치열한 독립운동을 생각하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해방 후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가 옥중에서 쓴 책인 '독립정신'에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표현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더없이 적실하여 장부의 혈기를 격동시키는 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모든 사람은 다 동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니, 이 한 구절로 말미암아 모든 조목의 근본이 생겼다. 사람마다 나도 남과 같은 권리가 있음을 깨닫고 그 권리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 결과 이렇듯이 보배로운 기초를 세우게 된 것이다." 6.25전쟁 중 195010월 평양 탈환 후 행한 연설에서 민족 단합을 위해 그가 외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구절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됩니다.

 

1960년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직후 장개석 총통의 위로 전문을 받고 이승만 대통령은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나는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 불의에 궐기한 백만 학도가 있고 정신이 살아 있는 국민이 있으니,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나라의 미래는 밝다." 90세로 임종하기 전 19657월에 남긴 그의 유언도 오직 조국의 안녕을 바라는 내용입니다. "잃었던 나라의 독립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는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하며 불행했던 과거사를 거울 삼아 다시는 어떤 것이든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하야한 후 조국의 도움 없이, 타의에 의한 하와이 망명생활을 하면서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5년여 만에 이역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 안전과 번영의 길로 이끈 건국의 영웅에 대한 우리의 대우가 이렇듯 잘못된 것임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무심히 지내왔습니다. 그의 과()를 내세워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려고 한 세력들의 끈질긴 반대로 그는 건국대통령으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도 못한 것입니다.

 

젊은층에서 일부 중년 세대까지 상당수는 학교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지 못하여 그의 인물과 업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이승만 얘기가 나오면, 독재, 부정 등 일부 부정적인 면만 듣고 배운 탓으로 건국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는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초대 대통령으로서 건국의 기틀을 닦은 분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나라의 정체성이 올바로 유지될 수 없고 미래의 대한민국이 방향감각을 잃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처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불멸의 영웅 두 분을 기리는 조각상을 모시고 있는데 두 분 다 5백 년 이상 오래전의 인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으키고 지킨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가까이에 있다면 이 지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운동이 뒤늦게나마 일어나서 다행입니다.

 

이 운동에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전직 대통령(김대중, 김영삼, 윤보선 외)의 아들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기념관 건립 사업은 정부가 예산의 30%를 지원하고 나머지 70%는 국민 모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민간 주도의 사업입니다. 작년 7월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위가 구성되고 이어 이승만 기념재단이 발족하여 9월부터 본격적인 국민적 모금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각계의 호응이 있어왔음에도,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이런 모금 운동에는 기업, 사회단체와 독지가들의 큰 액수의 기부도 긴요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의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그간의 보도를 보면 중고, 대학 동창회와 군 동기회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입니다. 국민적 참여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광화문과 경복궁에서 멀지 않은 송현동 공원 부지의 일부 사용을 위한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등을 고려하면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이번이 최상의 기회이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건국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반듯한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해놓아야 할 일이라는 각오로 뜻있는 국민들이 모두 참여해야 이 사업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업이 진영 논리를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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