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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2-06-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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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발언대] 호박꽃을 다시 보다 *송태준 회원이 6월 15일 청류회 sns에 올린 신작입니다.

본문

호박꽃을 다시 보다

 

명줄의 보과인가, 도시에 핀

호박넝쿨

강 나온 돛배처럼 위태위태

흔들리며

줄광대 외줄을 타듯 철망을

감아 오른다.

 

돈짝만큼 열린 하늘

여우별도 고마운지

세상을 다 얻은 듯 우쭐대는

모습이란...

버릇 된 신세타령이 은연중

되돌아뵈는,

 

뙤약볕 밭두렁이 태생인 듯

퍼질러 앉아

보채쌓는 바람에도 덩그레

피워 올리던

어머니 가없는 웃음을

한세상 뒤 되만난

.

 

이목을 구걸하듯 주절주절

피는 그 꽃이

하루 해딴 자식농사 뒤

서둘러 접어가는

젊어서 놓친 겸양도 석양에

들어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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