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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2-04-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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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발언대] [우림단상 220426] 집단사고(groupthink)의 위험성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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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단상 220426 집단사고(groupthink)의 위험성을 경계한다]

 

새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집단사고의 성향이 강한 의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이 정면으로 부딪쳐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5년이 걱정스럽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입법 절차가 번거롭고 의회 권력과 부딪치면서까지 새로운 을 만들기보다, 손쉬운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을 통해 새 행정부의 특징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 정책이 그러하였고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그러한 방법을 즐겨 사용하였다.

집단사고(groupthink)는 응집력 있는 집단들의 의견의 일치를 유도하여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170여석의 절대적인 의회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특정 정당도 그러하지만 검찰이라는 특정 직역 인사들로 구성된(?) ‘내부 집단(inside group)’집단사고도 염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서로 경쟁적으로 내세운 검수완박이슈로 서로 부딪치고 있지 않은가?

미국 예일 대학의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Irving Lester Janis, 19181990)1972년 펴낸 집단사고의 희생자들(Victims of Groupthink)이란 저서에서 집단사고를 "응집력이 높은 집단의 사람들은 만장일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뒤엎지 않으려하는 일종의 상태"로 규정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스만(Bay of Pigs) 침공사례로 든 그는 피그스만 침공이 실패하게 된 원인을 집단사고에서 찾았다. 챌린저 우주왕복선 폭발 사고 등도 집단사고에 의한 실패 사례로 들 수 있다.

응집력 높은 집단에서 집단사고가 보편화되면 주류 의견에 대한 반대자들은 같은 동아리에 대한 비협조자, 불평불만자로 취급되어 쫓겨나게 되거나 불합리한 의사결정에 소극적으로 동조하게 마련이다. , 의사결정 과정에서 동질성을 추구(concurrence-seeking)하는 경향 때문에 의사결정의 민주성, 타당성, 개연성, 검증 노력을 훼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집단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으로 리더의 강한 성격, 지시적인 리더십 등을 든다. 그리고 집단사고의 증상으로 무오류 환상, 합리화의 환상, 도덕성의 환상 등을 든다. 의사결정의 질을 저하시키는 이러한 집단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참석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거나 필요한 경우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제도화할 수 있다. ‘그림자 무사(影武者)’에서 보듯이, 리더가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맨 나중에 좌중의 의견을 취합하여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회의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간관(諫官) 제도도 이러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좌관을 서로 경쟁시켜 다양한 정책 건의를 하도록 장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탁월한 조직 역량을 지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67년의 한 인터뷰에서 나는 당신이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그것은 책임 있는 결정자들이 당신 앞에서 상이한 관점들을 제시하면서 논쟁을 벌이도록 한 뒤, 당신은 그들이 벌이는 논쟁을 듣기만 하면 된다.”고 술회하였다. 제니스는 피그스만 침략 작전을 논의하던 참모회의 광경을 묘사하면서, 로버트 케네디 당시 법무장관이 당초 반대 의견을 지녔던 슐레진저 특별보좌관을 따로 불러, “(케네디) 대통령은 벌써 뜻을 굳혔습니다. 그러니까 더는 왈가왈부하지 마세요.” 라고 발언을 막았다고 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수하 사람들이 대통령을 거리낌 없이 비판하기가 쉽지 않음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 “어떤 자리든 정상에 서면 고립될 위험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고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를 꺼린다. 그 사람이 자기 깜냥에 맞지 않는 일을 하거나 나의 통치에 해가 되는 일을 하려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나에게 다가와 당신은 틀렸습니다라고 기꺼이 말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리프맨(Walter Lippman, 18891974)은 집단사고와 관련하여 모두가 똑같이 생각한다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When all think alike, then no one is thinking.)”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정부가 우려스러운 점은 혹여 집단사고의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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